올해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으라면 어른들은 몰라요가 될 것 같네요. 일전에 포스팅했던 용순은 뭐 거의 애교 수준.. 어쩌다가 넷플릭스가 저를 청소년 영화로 인도했는진 모르겠지만.. 이번 영화는 정말이지 너무 리얼 그 자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혹시 이거 다큐 아냐? 이런 생각도.. *스포 있으니까 보기 싫은 분은 넘겨주세요~*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내용은 성인급이라 청소년 관람불가인 어른들은 몰라요는 18세 소녀인 세진이 임산부가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솔직히 애 아빠가 있는 집 자식 아들이면, 그리고 아이를 지우고 싶다면 저라면 돈을 달라고 했을 거 같은데.. 왜 이렇게 주인공이 먼 길을 돌아가는가..
그것이 제일 답답했던 부분인데 입장을 바꿔 넣고 아무것도 모르는 세진이라면 저럴 수밖에 없었겠다 싶어서 안타까웠네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줄거리
세진 역을 맡은 이유미는 거의 본인급 연기로 정말 감탄을 자아내고, 위아래 위아래~ 노래를 부드런 가수 하니가.. 가출청소년 주영 역을 맡았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처음엔 긴가민가하다가 찾아봤네요.
그리고 정말 더 놀란 건 1979년생인 이환 감독이 재필 역을 맡아서... 20대 초반의 남자 역을 소화했다는 사실인데요.
감독도 하고 배우도 하고 정말 팔방미남이신가 ㅎㅎ 박화영이란 영화로 쇼킹을 한 박아지 안겨주신 분인데 이번에도.. 음 영화 속 대사 중에 힘들어? 앞으론 더 힘들다는 세진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데요.
원래 인생이 누구한테 건 마냥 쉽고 비단길은 아닌데.. 동생과 함께 사는 세진의 처지가 불쌍하면서도 어차피 어른들은 관심 없다는 말이 가슴 아프게 들리는 영화랍니다.
아이들의 잘못된 선택이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하고, 결국 세진은 잠시나마 쉴 곳을 찾지만, 뱃속의 아이는 유산하면서 영화는 끝나는데요. 현실적으로 차라리 잘됐다 싶었습니다;;
물론 아이를 기다린 어른들에겐 안 된 일이지만 현실에서라면 저는 차라리 어린 세진이 다 잊고 새로 시작했으면 싶어요. 20살만 넘어도 세상이 달라 보이는데 확실히 1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죠.. 영화의 마지막엔 겨울이 찾아왔고 세진이 보드를 타면서 끝나는데요.
박화영에서는 그래도 아이들이 뭔가 현실감각이 있어서 결말에는 일하면서 나름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씁쓸하게 끝난다면, 어른들은 몰라요는 뭔가 판타지를 찾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 아프고 우울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랍니다. 이런 유의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니.. 보고 싶은 분만 보시길.
<함께 보면 좋은 글>
'영화와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야쿠자와 가족 줄거리 결말 (0) | 2021.07.13 |
---|---|
넷플릭스 영화 제 8일의 밤 줄거리 결말 (0) | 2021.07.09 |
메이플 쏘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0) | 2021.04.28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다시보기 줄거리 (0) | 2021.03.08 |
넷플릭스 퀴어 영화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강력추천 (0) | 2021.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