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에밀리 범죄의 유혹 줄거리 결말

에밀리 범죄의 유혹은 범죄 드라마 장르로 2023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신인 각본상 수상작입니다. 넷플릭스 한국 영화부문 순위권 안에 든 작품이지만 별다른 기대감 없이 감상했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특히 각본상은 탈만하다고 생각할 만큼 전개가 흥미롭습니다.

에밀리 범죄의 유혹 Emily The Criminal

에밀리 역을 맡은 오브리 플라자의 얼굴이 보이는 포스터와 제목은 치정이 얽힌 아내의 유혹, 혹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 같은 밝은 느낌의 드라마는 아닙니다.

에밀라는 미대 출신으로 전과 때문에 직장을 구하기 어렵고, 6만 달러의 빚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려 동양인 커플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합니다.

샐러드 같은 점심을 준비하면 배달하는 일을 하는데 정직원도 아니고 이자를 내느라 허리가 휘는 상황입니다.

우연히 동료의 부탁을 들어주고 시간당 200달러를 준다는 아르바이트를 찾아갑니다.

위험에 빠지거나 남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지만 불법으로 카드와 신분증을 줄 테니 가전제품을 사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도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자리를 뜨지만 에밀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 카드 사기에 동참합니다.

TV를 산 뒤 태연하게 결제를 마치고 돌아오고 두 번째 카드 사기는 건당 2천 달러란 말에 위험할 줄 알았으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도전합니다.

잠깐 하는 일이고, 친구가 상사한테 잘 말해서 인턴 자리도 알아봐 준다고 했으니까 양심의 가책이나 이런 것 보다 현실적인 그리고 나쁜 선택을 하게 됩니다.

2천 달러는 지금 환율로 치면 250만 원 돈인데 중고차 매장에 가서 가짜 카드와 신분증을 가지고 차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에밀리는 전과가 있고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이전의 전과는 미비한 어쩌면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실수해서 재수 없게 걸릴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고차를 사는 건 스케일이 달라서 본인도 많이 놀랐지만 그만두지 않습니다.

처음 카드 사기를 치며 알게 된 유세프 (테오 로시)는 에밀리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저는 유세프가 에밀리를 등쳐먹고 도망치거나 나중에 배신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반대로 에밀리는 무서울 게 없을 만큼 과감하고 대담해집니다.

그래서 유세프 조직은 에밀리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고 불만이 많았는지 유세프를 배신합니다.

졸지에 빈털터리가 된 유세프와 오랫동안 기다린 인턴 면접을 보러 간 에밀리는 실망하고 돌아옵니다.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그리고 에밀리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면접이었는데요.

양성 평등이 자리 잡기 전 살아남은 여자 상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지만, 자본주의 시대에 금전 압박에 시달리는 에밀리는 공감하지 못합니다.

영화는 정말 현실을 현실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냉정하게 살아남으려는 에밀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기보다 당장 빚에 허덕여 살아남기 위해 노력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했겠지만 모두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범죄의 유혹이라고 지은 것 같은데요. 유혹에 빠지지 않고 저항하기보다 받아들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에밀리.

넷플릭스에서 감상한 에밀리 범죄의 유혹은 전개도 뻔하지 않고 결말도 권선징악이 아니라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에는 현실을 반영한 듯한 씁쓸한 느낌도 지울 수 없는데 괜찮은 영화이니 꼭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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