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와 뱀과 비둘기는 제목부터 특이합니다. 개과천선의 유래가 된 주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 것인데요. 돼지와 뱀과 비둘기의 존재는 영화가 끝나면 알 수 있습니다.
대만영화는 달달한 로맨스 장르에 특화되어 있다고 말한 적 있는데 취소, 악녀와 돼지와 뱀과 비둘기를 보고 아... 눈감고 코끼리의 다리만 만지고 코끼리를 아는척하는 어리석음을 깨달았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감상한 돼지와 뱀과 비둘기는 대만의 3대 지명 수배자 중 3번째라는 사실을 알게 첸 쿠이린(원경천)이 폐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고 벌어지는 사건인데요.
돼지와 뱀과 비둘기 줄거리
폐암 말기 판정으로 길어야 6개월 빠르면 3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천 쿠이린은 어차피 죽을 거면 자기 앞에 있는 두 명의 유명한 범죄자를 죽인 최고의 범죄자로 죽고 싶어 합니다.
이걸 결심하는 계기도 재밌는데, 경찰서에 자수하러 갔다가 대기줄을 타는 동안 지명수배 명단에서 자기가 세 번째라는 것을 알고 존심을 상해함 ㅋㅋㅋ
죽기 전에 착한 일하자 내지는 덕을 쌓아 천당 가자는 것과 무관한 도른 자로 초반에 형사와 육탄전을 벌이길래 무간도와 비슷한 내용으로 흘러가나 했는데 전혀 다른 전개였습니다.
범죄 액션 스릴러지만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있고, 그 안에 메시지도 묵직한 오래간만에 재밌게 본 영화인데요. 원경천은 첸 쿠이린 그 자체로 보일만큼 연기를 너무 잘했습니다.
첸 구이린이 넘버 투를 잡을 때까지는 여타 범죄 영화와 다를 게 없었는데, 넘버 원을 잡으러 갈 때는 전혀 다른 전개라 황당해서 블랙 코미디 장르로 변합니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된 범죄자를 찾아간 쿠이린은 병을 회복하고 구원받는 전형적인 사기에 걸려들지만, 이내 거짓임을 알게 되는데요.
돼지와 뱀과 비둘기 결말과 의미
원경천의 하드캐리와 몰입감 있는 연출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감상했는데요. 돼지와 뱀과 비둘기는 지명 수배범 세명을 나타내는 말인데요.
돼지는 할머니가 남기고 간 시계를 차고 있는 첸 쿠이린, 뱀과 비둘기는 넘버 2와 넘버 1 지명수배자이며, 불교에서 삼독인 탐욕과 분노, 무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범죄 액션 르와르처럼 범죄자가 미화되거나 멋있게 죽는 스타일이 아니라, 시작은 어땠을지 모르나 본인의 죄를 깨닫고 온전히 죗값을 받으며 끝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완전한 명작이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야기의 전개나 소재 원경천의 연기 등등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작품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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