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는 볼 게 없다고 몇 번 투덜거렸는데 우연찮게 추천받아 본 미드 소마는 충격 그 잡채. 로튼 토마토가 아닌 기러기 별똥별 스위스 인도인도 신선도 99%를 줄 것 같은 작품은 곡성 이후로 오랜만이다.
2시간 27분의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극한의 정신적 공포를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공포물. 남자 친구인 크리스티안을 따라 스웨덴에 작은 마을 호르가에 온 주인공 대니는 가족의 자살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다.
정신적으로 의지할 상대가 없어서 크리스티안이 부담스러워한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실전에 응용하기엔 멘털이 강하지 못하다.
문제적 명작 미드 소마 (Midsommar) 뜻과 줄거리
대니가 사는 도시는 죽음 이후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어둠과 겨울을 그리지만, 목가적 풍경이 아름다운 호르 가는 한여름의 축제 분위기이며, 쿨함으로 무장된 도시의 개인주의와 달리 공동체 의식이 발달 곳으로 대비된다.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받은 만큼 돌려주는 90년 만에 한번 9일 동안 열리는 축제이자 의식.. 제사?
일찍 해가지는 북유럽은 여름이 선물 같은 계절로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를 기념하는 6월에는 축제를 연다. 스웨덴 전역에 벌어지는 축제로 6월 21일~23일까지다.
우리가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나, 추석 같은 느낌인데, 모든 가게나 회사가 문 닫고 나와 노는데 민속의상과 직접 만든 화관이 실제로 있다. 화관을 베개 아래 두고 잠들면 꿈에 남편 얼굴이 나온다는 미신도 있다고.
미드소마 충격적인 내용과 결말해석
72세가 되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죽음을 맞이하는 호르가의 전통에 충격을 한 박아지 먹었지만, 병원에서 약에 절어 생명을 연장하는 거보다 낫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백세 인생에 72세는 좀 아니지 않나.. 그리고 방법도 잔인하다.
호르가의 전통에 따라 구시대적 방법이니 백번 동의한다 쳐도. 하나둘 씩 사라지는 방문객의 재물로 쓰이고, 대니는 우리나라로 치면 강강술래를 하다가 1등에 뽑혀 5월의 여왕이 된다.
덕분에 살아남고, 남자 씨받이로 간택된 크리스티안은 많은 여자들이 나체로 기다리는 곳에서 관계를 맺는다.
이 부분이 정말 충격적인 게.. 나중에 죽일지언정 둘만의 공간에서 말랑말랑한 장면을 연출할 줄 알았는데.. 하.. 암튼 보시라.
다른 공포영화와 마찬가지로 등장인물이 하나씩 죽어나가고 알 수 없이 사라지는 건 비슷한데, 특별히 잔인하기보다 정신적으로 사람을 어렵게 만들고 괴롭히는 희한한 작품이다.
으스스한 밤에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지나치게 환한 대낮에 사람을 괴롭히는 몹쓸 마구니 ㅋㅋ.
사람들은 맑고 선량해 보이지만 말도 안 되는 믿음에 지나치게 신봉한다. 사이비 종교를 바탕에 깔고 있는 미드 소마는 동서양 구분할 것 없이 호흡의 중요성이나 믿음, 자연과 하나라는 신념에는 비슷하게 가는데...
그 의식을 행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잔인해서 정말 환각제를 먹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것 같은.. 현실인지 환각 속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정신적 혼란을 준다.
대니는 마지막 제물로 크리스티안을 선택하고 불타는 집을 보면서 울부짖다가 환하게 웃는다. 왜 그랬을까?
여자 친구의 아픔을 감싸주는 게 피곤하고 지쳐서, 헤어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크리스티안의 마음을 알고 있어서?
아니면 잃어버린 가족 대신 호르가 사람들이란 새로운 가족을 얻어서? 후자에 가깝다고 여겨지는데, 그것 또한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것 같아서 무섭고 슬퍼지는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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