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루미 선데이 인간의 존엄과 사랑 그리고 우울에 관한 시

영화와 드라마 by 낭만감자 2020. 8. 12.

2000년 10월 개봉한 독일 헝가리 영화 글루미 선데이는 헝가리 피 아니 시트 세례시 레죄가 발표한 곡으로 원제는 슬픈 일요일이었습니다.

 

당시 우울한 시대상황과 어울리는 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기 전 부른 곡으로 유명하고, 작곡가 레죄는 한참 뒤에 본인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어릴 적 본 영화지만 가을이면 생각날 정도로 음악이 기억에 남고,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해서 반쪽이라고 갖고 싶은 사랑관을 공유하는 부분이 지금도 독특하게 느껴지는 소재랍니다.

 

 

 

 

글루미선데이
이미지출처:글루미 선데이

 

 

 

영화 글루미 선데이 줄거리


 

처음 보았을 땐 안드라스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작곡가란 직업과 스테파노 디오니시의 잘생긴 얼굴 때문에 자보의 찐 사랑을 몰랐습니다.

 

안드라스의 죽음은 뭐랄까 청춘의 불안함을 간직한 예술혼을 어찌 감당할지 몰라 방황하는 모습 그 자체였어서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자보가 눈에 띄지 않았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미 넘치는 현실주의자 자보가 더 매력적입니다.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몸매의 소유자로 알고 보면 대인배 같은 풍모를 간직한 캐릭터인데요.

 

여전히 자보와 안드라스를 가진 일로나는 부럽습니다. 이상과 현실을 다 가진 일로나는 승자처럼 보이고 누군가엔 판타지로 로망이 될 수 있는데요. 문제는 모두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
 
 
글루미 선데이가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면서 세사람의 사랑도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이상하게 요즘 세상과 달라 보이지 않는 건.. 역시 명작은 영원하다는 것.

 

 

 

 

글루미 선데이 가사


 

우울한 일요일, 저녁이 찾아들고 있는 이 시간

나는 내 외로움을 어둠과 함께 나누고 있네.

 

눈감으면 떠오르는 수많은 당신의 추억

난 잠들지 못하고 당신은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리.

 

담배 연기 속에 그려보는 당신 모습

날 여기 길 잃은 천사처럼 홀로 두지 마오, 나도 그대를 따라 가리니.

 

우울한 일요일.

 

그토록 수 많았던 고독한 일요일들

오늘 나는 긴 밤 속으로 먼 길을 떠나리

 

촛불은 타오르고 담배연기는 내 눈을 젖게 하네.

사랑하는 벗들이여 눈물은 흘리지 말아 주오.

 

이 마지막 숨결이 나를 영원히 고향으로 인도하리

그 어둠의 나라에서 완전한 안식을 누리리니

우울한 일요일.

 

 

 

시작부터 끝까지 우울한 가사를 음미하며, 추억의 책장을 꺼내듯 보기 시작한 글루미선데이였습니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명작인데 OTT 서비스가 되지 않는 부분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재개봉을 3번이나 한 작품답게 극장에서라도 봤으면 좋겠군요.

 

 

 

 

글루미 선데이 줄거리